토요타의 도시 나고야와 이시카와 해안도로, Roads Trip in Japan(5) - 2

토요타의 도시 나고야와 이시카와 해안도로,

Roads Trip in Japan(5) - 2



오토 갤러리아 루체에서는 166인터, 디노 등 역대 페라리 GT를 주제로 하는 페라리 70주년 기념 전시가 열렸다(2018년) 


오토 갤러리아 루체와 이시카와 해안도로

오토 갤러리아 루체는 토요타 기술산업 기념관과 토요타 자동차 박물관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이곳은 토요타와는 무관하며 자동차를 테마로 만든 갤러리이다. 연간 3~4회 정도 전시 테마를 바꾸는데 지금까지 란치아 특별전을 비롯해 프랑스차 특별전, 영국차 특별전 등을 진행했다. 

  

클래식 페라리의 방대한 자료도 만날 수 있다. 현재는 오스틴7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공간 자체는 넓은 편이 아니지만 단순히 자동차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역사 자료나 개발 자료등 보다 심층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클래식 페라리 특별전이었는데,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페라리가 내놓은 정통 GT가 테마였다. 지금까지 오토 갤러리아 루체에서 진행한 전시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2008년에 진행된 더 페라리 SP1 월드 데뷔였다. 원오프로 제작된 SP1이 이곳에서 처음 외부에 공개되었다.



토요타의 도시에 왔으니 렌터카도 토요타를 선택했다. 연비 좋기로 유명한 비츠 


자동차를 실컷 봤으니 이번에는 드라이브를 즐길 차례다. 드라이브라고 하기에는 여정이 긴 편이지만 일본에서 가장 긴 해안도로를 타고 여유롭게 운전을 즐기는 것도 좋은 추억이다. 인터넷에서 자동차 박물관을 검색하던 중발견한 일본 자동차 박물관에 가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외진 곳에 있어 고민이었다. 특별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도시에서 거리도 먼 고마츠에 있는 일본 자동차 박물관은 자동차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에치젠 케이프의 전망대에서 보는탁 트인 바다는 세상 걱정을 모두 잊을 만큼 아름답다 


처음 생각했던 루트는 도쿄, 나가노, 토야마 루트였지만 거기만 다녀오기에는 너무 멀었다. 그런데 다른 루트를 찾아보니 나고야에서 후쿠이, 이시카와를 거쳐 고마츠까지 가는 루트가 있었다. 전체 주행거리는 약 240km 정도. 일본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시카와 해안도로를 타고 가는 루트였는데, 100km가 넘는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나고야 시내에서 소요 시간은 3시간 반 정도. 하루 일정을 다 집어넣어야 했다.



일본 자동차 박물관의 소장차는 무려 800여 대에 이른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다 후쿠이에서 국도로 갈아탔다. 해안도로가 시작되니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다. 좁고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는 한국의 동해를 마주한다. 태평양 방향만 보다가 동해 방향이라고 생각하니 무엇인가 친근한 느낌이 든다. 해안도로 중간쯤에 있는 에치젠 케이프 전망대에서 잠시 쉬었다. 끝없는 수평선과 유유자적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바쁜 게 하나도 없는 여유 가득한 어촌 마을을 여러 개 지난 후 도착한 고마츠는 생각보다 작은 소도시였다.



오래된 고풍스러운 저택을 개조해 박물관으로 꾸민 일본 자동차 박물관 


고마츠의 외곽(시내에서 10분 거리)에는 일본 자동차 박물관이 있다. 일본에 있는 자동차 박물관 중에 가장 많은 차를 보유한 곳으로 유명하다. 오래된 저택을 개조해 만든 전시 공간은 전 세계의 자동차로 빽빽하다.



패어레이디는 원래 1,600cc 소형 로드스터였다 


1978년 토야마현 오야시의 벽돌 공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에서 처음 개장했으며, 이후 전시품의 종류가 다양해져 지금의 이시카와현 고마츠시로 옮겨 1995년 재개장했다. 설립자인 소쇼 마에다 씨는 집안의 가업을 3대째 이은 사업가로 주로 벽돌 생산과 판매, 시멘트, 목재, 토목 등 건설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었다.



3층에 있는 1989년식 롤스로이스 실버스퍼Ⅱ는 1997년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 비가 일본 방문 때사용했다 


마에다 가문의 사업은 1893년 시작되었으며 본격적으로 자동차를 수집한 시기는 1968년쯤이라고 한다. 당시는 상용차가 주였으나 본격적으로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무려 800여 대의 자동차를 수집했다.



일본 자동차 박물관의 전시 구획은 자동차 메이커별, 차종별로 구분되어 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은 원래 저택이었다.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기에 설립된 박물관은 홍보만을 위한 다른 자동차 박물관과 설립 취지가 다르다고 한다. 메이커를 가리지 않고 각 메이커들의 시대별 흐름과 변천사를 한곳에 모아놓은 곳은 이곳이 유일하며, 경제 성장과 함께 등장한 자동차를 통해 과거를 보존하는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상용차가 많은데 이는 설립자인 마에다 씨가 ‘함께 땀 흘려 일하면서 쌓은 추억’을 보존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전시된 상용차 대부분은 실제 운용하던 것이다. 1997년 세상을 떠난 마에다 씨는 2004년 일본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페어레이디 Z 데뷔 50주년 특별전. 페어레이디 Z는 1969년에 등장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해외여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다녀온 곳을 하나 둘 꺼내다 보면 그때의 추억도 생각나지만 지금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여기저기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찾아다닐 때면 ‘다음에또 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모든 여행이 마찬가지겠지만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여행은 그래서 더 특별하고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글·사진 황욱익 Wooc Ic HWANG(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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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