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호 모터스포츠 WRC-1

2020년 11월호 모터스포츠 WRC-1


매뉴팩처러즈 챔피언십에서 현대가 선두 복귀


격전의 이탈리아 랠리, 소르도와 누빌 원투 피니시



포드 세력 중에서는 그린스미스가 5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반환점을 돌아 도착한 터키는 거칠기로 악명이 자자한 서바이벌 랠리다. 에번스가 우승한 가운데 누빌과 로브가 2, 3위를 차지했다.

사르데냐섬에서 열린 이탈리아 랠리에서는 현대팀 소르도가 초반부터 선두를 달렸다. 2위 자리를 두고 벌어진 누빌과 오지에의 피말리는 접전에서는 누빌이 1초 차 승리를 거두었다. 덕분에 현대가 토요타를 제치고 매뉴팩처러즈 챔피언십 선두에 복귀했다.



노장 로브는 낯선 스테이지임에도 경기 초반 선두를 달렸다 


제5전 터키 랠리 

3월 멕시코 이후 반년간 멈추어 있던 WRC가 지난 9월 4~6일 에스토니아에서 재개되었다. 반환점을 돌아 도착한 다음 무대는 터키 마르마리스. 시즌 종료까지 세 경기만 남은 상태다. 1972년 이스탄불에서첫 번째 랠리를 개최했던 터키는 2003년 WRC 캘린더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0년 이후 한동안 빠졌다가 2018년 마르마리스로 위치를 옮겨 다시 WRC에 복귀했다. 터키 랠리는 여러 지역에서 열렸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거친 노면이 특징이다. 2003년에는 62대의 참가차 중 27대만이 완주했을 정도다. 에게해의 항구이자 관광도시 마르마리스로 옮긴 최근에도 시즌을 통틀어 차와 타이어, 드라이버에게 가장 큰 부담을 주는 경기로 악명이 높다.



유력 선수들의 타이어 펑크에 힘입어 시즌 2승째를 거둔 에번스 


터키 남서부 산악지형은 거친 돌과 자갈이 널렸고 흙먼지가 수시로 시야를 가린다. 올해 역시 처절한 서바이벌이었다.

2020년 WRC 제5전 터키 랠리가 9월 18일 시작되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일정은 콤팩트해졌다. 12개 SS는 지난해보다 90km 가량 줄어든 223km. 그렇다고 난이도가 낮아진 것은 아니다. 같은 그레이블에 속하는 에스토니아 랠리가 잘 다져진 고속 코스인데 반해 터키는 그야말로 야생이다. 돌과 자갈이 뒤섞인 울퉁불퉁한 노면이 랠리카를 괴롭힌다. 이 때문에 지상고를 최대한 높이고 타이어 관리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일요일 최장 스테이지에서 타이어가 터진 로브는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달렸다  


지난해보다 90km 짧아진 12개 SS

금요일 쉐이크 다운 테스트에서 누빌이 가장 빨랐다. 첫 번째 주행에서 톱타임을 냈던 누빌은 2번째에는 서스펜션 파손으로 서비스를 받았다. “믿을 수없을 만큼 거친 무대다. 쉐이크 다운부터 이미 하드한 스테이지라서 여기를 달리며 좋은 세팅을 찾아낼 수 있었다. 기대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2위였던 오지에는 엔진 트러블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한편 현대팀으로 엔트리한 세바스티앙 로브는 사전 인터뷰에서 WRC 완전 은퇴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 “팀과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많은 것들이 얽혀있다. 또한 다카르 랠리 출전에 대한 계획은 있지만 WRC에 관해서는 지금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은퇴했다가 다시 돌아온 만큼 아직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터키 랠리는 높은 기온과 거친 노면으로 악명이 높다 


9월 18일 금요일 오후 세레머니얼 이벤트 후 인근 2개 SS에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5시 넘어 시작된 13.9km의 SS1은 누빌, 서비스 파크 북쪽 11.32km의 SS2에서는 오지에가 가장 빨랐다. 종합 선두에 오른 것은 로브였다. 2012년을 마지막으로 풀타임 출전을 그만두었던 로브는 시트로엥과 현대에서 스폿 출전을 이어오고 있다. 통산 79승의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만약 여기에서 우승한다면 80승을 찍을 수 있다. 로브는 “터키에서 선두 경쟁을 바라기는 했지만 선두는 예상 밖이다. 나 스스로도 처음 달리는 코스라서 불리함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랠리카의 상태는 처음부터 좋았고, 페이스 노트가 정확해 만족하고 있다. 곧바로 리듬을 잡을수 있었다. 출발 순서도 유리해 선두에 설 수 있었다. 



수니넨은 서스펜션 파손으로 리타이어했다 


SS2에서는 리에존(이동 구간)부터 흙먼지가 심해 노트만을 의지해 달렸다.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누빌이 2위로 대선배의 뒤를 따랐다. 챔피언십 선두로 노면 청소를 맡아야 한 오지에가 3위. 에번스, 로반페라의 토요타 트리오가 3~5위였다. 에스토니아 우승자 타나크는 종합 7위. 출발 순서는 토요일 오후부터 첫날 결과 기준으로 바뀌게 된다.

9월 19일 토요일에는 서쪽으로 이동해 지난해와 같은 코스를 달렸다.



2승의 에번스가 챔피언십 선두로 올라섰다 


SS3(31.79km), SS4(8.75km), SS5(13.15km)의 3개 SS를 두 번 반복하는 구성. 거친 산길을 107.38km 달려야 하는 힘겨운 일정이다. 오프닝 스테이지 SS3와 SS4는 오지에가 톱타임. 이어진 SS5~7에서는 누빌이 가장 빨랐다.

누빌은 SS5에서 오지에와의 시차를 1.6초까지 좁히더니 SS6에서 종합 선두로 올라섰다. SS6에서 부진한 오지에는 3위로 떨어지고 대신 팀동료 에번스가 2위가 되었다. SS8 키즐란에서는 로브가 톱타임을 기록하면서 오지에와 에번스를 밀어내고 종합 2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현대팀 타나크는 SS3에서 스티어링 파손으로 주행 불능이 되어 데이 리타이어했다.



WRC2 클래스를 잡은 폰투스 티데만드 


수라장에서 에번스 살아남아

9월 20일 일요일. 이 날은 2개 SS를 반복하는 88.74km 구간(SS9~12)에서 최후의 결전을 치렀다. 이번 대회 중 가장 긴 38.15km의 장거리 스테이지 체티벨리와 마르마리스 인근 6.28km의 단거리 스테이지가 준비되었다. 오프닝 스테이지 SS9에서 종합 선두 누빌이 트러블에 휘말렸다. 타나크에 이어 현대팀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스타트 25.2km 지점에서 터진 오른쪽 앞바퀴를 바꾸느라 1분 48초를 허비했다. 에번스가 종합 선두가 되고 오지에 2위, 누빌은 3위로 밀려났다. 터키 최장 스테이지에서 타이어가 터진 것은 누빌만이 아니었다. 오지에, 로반페라, 라피 역시 타이어를 교체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로브는 멈추지 않고 터진 타이어 그대로 달렸다. 수니넨은 서스펜션까지 파손되어 아예 리타이어. 현대 C2팀의 루베 역시 코스에서 벗어나 리타이어했다. 에번스가 크게 앞서가고 오지에가 46.9초 차 2위. 누빌과 로브가 각각 0.8초, 4.7초 차이로 오지에를 바짝 추격했다. 단거리 SS10에서는 누빌이 가장 빨랐다. 선두 자리를 빼앗긴 누빌은 안전한 완주보다는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다. 누빌은 SS11에서도 가장 빨랐다. 반대로 오지에는 엔진 트러블에 발목이 잡혔다. 종합 2위 오지에가 무너지면서 누빌과 로브가 2, 3위로 부상했다. 종합 4위 로반페라는 한참 떨어져 있다. 최종 SS12는 7.05km의 단거리 스테이지라 대세에는 큰 영향이 없다. 단거리 파워 스테이지에서 누빌이 톱타임으로 5점의 추가 점수를 챙겼고 타나크, 로반페라, 에번스, 로브가 4~1점을 받았다.


 

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현대, 레드불, 토요타, 슈코다



유튜브 자동차생활TV 바로가기 


<저작권자 ⓒ Car Vision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택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