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MAZING TWINS TOYOTA 86 / SUBARU BRZ

THE AMAZING TWINS
TOYOTA 86 / SUBARU BRZ


THE AMAZING TWINS

TOYOTA 86 / SUBARU BRZ



 

토요타, 스바루 합작 FR 스포츠카가 2세대로 진화했다. 지난해말 먼저 공개된 스바루 BRZ를 따라 신형 토요타 86이 최근 모습을 드러냈다. 1세대와 달라진 것은 헤드램프 디자인만이 아니다. 배기량을 키운 2.4L 복서 엔진으로 만성적인 출력 부족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자극적인 스피드, 조작하는 대로 움직이는 민첩한 코너링등 운전이라는 행위 자체가 주는 매력도 무시할 수없다. 하지만 스포츠카 시장은 점차 줄어들어 적당한 가격과 뛰어난 성능으로 사랑받던 일본산 스포츠카 역시 대부분 명맥이 끊겼다. 이런 상황에서 2012년 매력적인 신차가 등장해 마니아들을 열광시켰으니, 최근 2세대로 진화한 토요타 86과 스바루 BRZ다.



GR 특유의 벌집패턴 그릴


오랫동안 중장년층 취향의 차를 만들어 온 토요타는 2000년대 중반 위기감을 느끼고 젊은 층의 이탈을 막을 스포츠카 개발에 매달렸다. 마침 스바루와의 자본 제휴가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물이 바로 86과 BRZ. 소형차 플랫폼에 고출력 엔진을 얹는 일반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고 전용 FR 플랫폼을 개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95년 시작해 2013년까지 연재되었던 자동차 만화 <이니셜 D>의 인기도 한몫 거들었다. 86이라는 이름은 주인공 타쿠미가 모는 스프린터 토레노(AE86)에서 따온 것. 사내 개발 코드명 역시 ‘086A’였다.



 

토요타 86에서 GR86으로

지난해 말 2세대 BRZ가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얼마 전 86이 정식 발표되었다. 신형 86의 정식 명칭은 GR86이다. 토요타는 근래 들어 GR(Gazoo Racing)이라는 서브 브랜드를 통해 고성능차 라인업을 강화해 왔다. 2017년 레이싱카 개발을 담당하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을 만들었고, WRC 베이스 모델 야리스와 수프라를 여기에서 출시했다. 86은 GR 브랜드의 3번째 모델. 이름은 바뀌었지만 토요타 엠블럼은 여전히 달고 있다.



FR 프로포션에 충실한 측면 실루엣. 도어 아래 사이드실 스커트는 86 경주차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디자인은 응축감, 기능성 그리고 FR 프로포션이라는세 가지 요소에 중점을 두었다. 이번에는 개발 초기부터 스바루와 긴밀하게 협력했다. 디자인은 쌍둥이처럼 닮았지만 디테일로 차별화하는 점은 이전 방식 그대로. 단단한 마름모꼴 눈매 덕분에 구형과는 얼굴 인상이 크게 달라졌다. 



 

86은 GR 특유의 벌집 패턴 그릴을 사용하고 범퍼 양옆 흡기구도 BRZ와 다르다. 흡기구 부분의 마감재는 표면에 세심한 패턴이 있는데, 스바루 경주차에서 유래했다. 공기 흐름을 바꾸어 핸들링 특성에 영향을 미친다. 차체를 옆에서 보면 벨트라인에서 거의 수평으로 이어지는 펜더 상당부가 FR다운 자세를 표현한다. 도어 아래로 이어지는 사이드실 스포일러는 86 레이싱카에서 사용되던 공력 디자인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운전에 집중하도록 간결하게 디자인한 운전석


실내는 수평 구성된 계기판과 스위치 등 드라이버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야를 위해 대시보드 위는 간결하게 만들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두 차가 동일하며 86은 빨간색, BRZ는 은색 포인트를 사용했다. 이전 세대와 가장 큰 차이라면 아날로그 계기판을 대체하는 7인치 디스플레이다. 



모니터식 계기판. 타코 미터와 속도를 중앙에 두고 좌우에 세부 정보를 표시한다


시동을 켜면 수평대향 엔진에서 모티프를 얻은 오프닝 애니메이션이 분위기를 달군다. 계기판은 원형 타코미터와 디지털 속도계를 중앙에 두고 좌우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레이아웃. 트랙션 컨트롤을 끄면 경주차 스타일로 바뀌어 엔진 출력 그래프와 랩 타이머 등이 표시된다.



이번 진화의 핵심은 엔진이다. 배기량을 2.4L로 키워 만성적인 토크 부족을 해소했다


출력 부족 해소한 2.4L 복서

수평대향 4기통 엔진은 경량 콤팩트 저중심이라는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배기량을 2.0L에서 2.4L로 키웠다. 최고출력이 235마력, 최대토크는 25.5kg·m로 높아져 0→시속 100km 가속이 7.4초에서 6.3초로 단축되었다. 반응성도 개선해 고회전까지 스트레스 없이 상승한다. 구형은 보어와 스트로크 모두 86mm(이름과는 상관없는 우연이었다)의 스퀘어 타입이었지만 이제 보어를 94mm로 넓혀 숏 스트로크 타입으로 바뀌었다. 신형 엔진 덕분에 주된 불만이었던 토크 부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아울러 6,000rpm을 넘어 나왔던 최대토크도 3,700rpm에서 발휘해 일상적인 운전이 편해졌다. 변속기는 6단 수동과 자동 두 가지.



변속기는 6단 수동과 자동이 있으며 자동 변속기도 변속 레버는 수동처럼 디자인했다

 

출력 향상에 맞추어 달리기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차체의 잠재력을 끌어올렸다. 이번에도 손쉽게 타이어 슬립을 유도해 드리프트를 즐길 수 있으며, 그런 상황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 차체는 저중심 FR 패키지를 계승하고 사이즈도 거의 그대로다. 전고와 히프 포인트는 낮아졌다. 



일상에서도 편하지만 서킷에서도 즐겁게 탈 수 있는 차다 


보닛에만 썼던 알루미늄을 루프 패널과 펜더로 확대하는 등 무게중심을 내리고 무게 증가를 최소화하는 데 힘썼다. 구형을 개량한 섀시는 새로운 보강재와 구조용 접착제 사용을 통해 휨 강성 60%, 비틀림 강성 50%를 개선했다. 스바루 글로벌 플랫폼(SGP)의 노하우를 활용했다.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부터 한계 영역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성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서스펜션 세팅은 이번에도 양사가 어느 정도 독자성을 유지한다.



공조장치 조작 노브가 커지고 디스플레이가 노브 중간에 달렸다 


주행 보조장비는 스바루의 아이사이트(자동 변속기 한정)를 탑재한다. 충돌 회피, 프리 크래시 브레이크, 차선이탈 경보와 스마트 크루즈는 물론 사고 발생 시구호 지원이나 2차 충돌 회피 등을 지원한다. 운전자 없이도 움직이는 자율운전차, 조용하고 무공해인 전기차가 화두가 된 요즘, 아날로그 감성 넘치는 소형 FR 스포츠카는 희귀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따라서 존재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다. 크지 않은 시장 규모 때문에 두 회사가 손을 맞잡아야 했지만 덕분에 재미있는 공동 작품이 탄생했다. 그리고 살아남아 진화에 성공했다.



 


 SUBARU BRZ 



 

토요타 86과 함께 개발된 쌍둥이 차 BRZ. 지난해 말 2세대 신형 BRZ가 먼저 공개되었다. 2012년 등장한 초대 BRZ는 수평대향 엔진이라는 강렬한 스바루 DNA를 품었으면서도 브랜드 최초의 뒷바퀴 굴림 모델이었다. 이름도 수평대향 엔진(Boxer)과 뒷바퀴 굴림(Rear wheel drive)에 정점을 뜻하는 Z(Zenith)에서 가져왔다.



 

BRZ가 태어날 당시 스바루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2000년대 중반 위기에 빠진 GM이 보유하고 있던 후지중공업 주식을 방출했고, 그중 일부를 토요타가 인수해 대주주가 되었다. 두 회사의 첫 공동 프로젝트로 태어난 것이 86과 BRZ. 당시 기획과 디자인은 토요타가, 개발은 스바루가 주도했다. 하지만 스바루 알맹이에 껍데기만 바꾼 차는 아니었다. 스바루의 수평대향 블록에 토요타 직분사 시스템 D4-S를 결합하는 등 양사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융합했다. 이프로젝트가 대외적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1년 제네바 모터쇼. 스바루가 공개한 ‘복서 스포츠카 아키텍처’는 투명한 보디로 섀시와 구동계를 드러낸 컨셉트 모델이었다.



 

2세대 BRZ와 86 역시 쌍둥이처럼 닮은 가운데서도 세부적으로 차별화했다. 램프는 공통 부품이지만 외곽선을 따라 장착된 주간주행등으로 구분된다. 86은 수프라처럼 L자형이고, 스바루는 브랜드 특유의 ㄷ자 형태. 그릴과 범퍼 디자인도 다르다. 그릴 상단이 날카롭게 튀어나온 86과 달리 BRZ는 육각 그릴에 선단부가 조금 더 둥그렇게 말려 있다. 차체 사이즈나 엔진 스펙은 동일하지만 서스펜션 세팅에 차이가 있다. ECU 세팅도 달라 실용 영역에 초점을 맞춘 86과 달리 BRZ는 리니어하게 세팅되었다



 

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토요타, 스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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