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7월호 표지는 현대 싼타페가 장식했다

20년 전, 7월호 표지는

현대 싼타페가 장식했다


20년 전<자동차생활> 훑어보기.    



1.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

2000년 6월 13일 평양에서 분단 반세기 만에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을 가졌다. 6월 15일 두 정상은 <6.15 남북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 여기에는 통일의 자주적 해결, 남북통일 방안의 공통성 인정, 이산가족 상봉이 포함되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평양 시내를 김위원장의 전용차로 투어 했다. 그런데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북한 지도자가 타는 것이 정작 미제 링컨이라는 점이 다소 아이러니하다. 

보닛에 달린 링컨 엠블럼, 크롬을 더한 인디케이터, 5마일 범퍼가 75년식 링컨 컨티넨탈임을 한눈에 보여준다. 고급차 시장을 주름잡던 캐딜락에 대항해 링컨이 1939년 야심차게 선보인 것이 바로 컨티넨탈. 컨티넨탈은 4도어 세단뿐 아니라, 2도어 쿠페와 컨버터블 등 여러 가지 변형 모델도 존재한다. 김위원장의 차는 4도어 세단을 개조한 스트레치 리무진이다.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 곳곳에 인슐레이션 카펫을 덧댔고, 앞뒤 유리창에 성애 제거장치를 다는 등 당시로는 첨단의 편의장비가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EGR 밸브와 촉매장치도 사용했다.     



2. 현대 아반떼 XD VS 기아 스펙트라 VS 대우 누비라 II

2000년 여름은 준중형 국산 세단 경쟁이 치열했던 시절. 아반떼 XD와 스펙트라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이들보다 먼저 데뷔한 누비라 II 역시 사람들이 꾸준히 찾았다. 더 과거로 거슬로 올라가 현대 엘란트라, 기아 세피아, 대우 에스페로의 삼파전 양상도 이와 비슷했다. 그래서 ‘준중형 트로이카 시대’라고 불렸다. 



준중형차는 이제 막 면허증을 손에 넣은 예비 운전자부터 실속 있는 40~50대 가장까지 폭넓게 아우르기 때문에 상품성이 뛰어나고 가성비가 좋다. 당시 중대형차와 RV의 판매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다소 떨어지는 듯 보였지만, 25% 내외의 꾸준한 내수시장 점유율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수출 비중도 높았기 때문에 메이커 간 자존심을 걸고 다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해를 거듭하며 실내편의성을 늘리고 성능과 연비효율도 끌어올렸다. 본지의 평가는 실내공간과 효율성은 아반떼 XD에 손을 들었고, 편의성과 가격은 스펙트라가 우위. 누비라는 뒷좌석 안락성만큼은 가장 좋았지만 운동성능과 편의성 등에서는 두 차에 비해 떨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3. 트라제 XG

1999년 10월 15일 데뷔한 현대 트라제 XG(이하 트라제)는 기아 카니발이 독주하던 미니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그랜저 XG를 기반한 트라제는 데뷔 첫 달에만 5,910대가 팔렸다. 하지만 이그니션코일, 2열 시트, LPG 봄베의 과충전 방지밸브 등에 결함이 발생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그럼에도 예전과 같이 안일한 전략으로 대처하다 보니 품질 문제가 걷잡을 수없이 사방팔방 퍼져나갔다. 여기에 크게 당황한 현대는 리콜을 실시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사태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당시 인터넷 붐이 일던 때라 현대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본격적으로 싹튼 시기다. 결국 백기를 든 현대는 안티 트라제 시위단체에 품질 이슈에 대한 사과문과 함께 문제를 개선할 것이라는 발표를 하게 된다. 나중에는 차체 녹 문제까지 겹쳐 중고차 시장에서 멀쩡한 트라제를 보기가 여간 쉽지 않다. 

글 맹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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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기자 다른기사보기